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소식 105

<계간평> 금동원의[변화의 뜻]

시향, 매향, 스승의 향기 -이혜선(시인, 문학평론가) ...(상략)... 끝으로 두 가지의 특집에는 해당되지 않는 시 한편을 더 보기로 한다. 신호등 앞 건널목으로 위태롭게 건너오는 너는 누구냐 날 수 있었던 습성은 어디로 뒤뚱뒤뚱 가냘픈 다리에 온몸을 의지한 채 보도블럭 사이에 떨어진 썩은 먹이를 찾아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몸은 이미 과체중이다 ...(중략)... 더러운 도시의 뒷골목을 후비고 다니는 버려진 무법자 골치 덩어리의 오염에 찌든 생명체 위로와 안식의 조건은 상실한 지 오래 파고다 공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한 때는 푸른 꿈을 싣고 날았던 날개 꺽인 백발의 비둘기들 -금동원「변화의 뜻」부분 본질을 잃어버리고, 꿈을 잃어버리고 전락한, 변화된 도시의 비둘기를 등장시켜서 알레고리기법으..

나의 소식 2015.09.21

독서신문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천지에서 '현대시 해설' 금 동 원 창공이 열려 빛을 뿌린다 벅찬 감동의 가슴앓이로 숨이 멎는 순간 신비로운 하늘의 물길이 땅을 향해 짙푸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것은 분명한 축복이다 평생을 걸며 품었던 삶의 해답 대대로 흐르고 흘러 멈춘 적 없는 천년의 의지와 염원 오롯한 민족의 얼굴이자 뿌리이다 깊이를 모를 오묘하고 신령스러운 힘 바람이 닿아 천지를 흔들고 구름이 오가며 세상사를 섞은 짙은 코발트색의 심장은 하늘을 품고 땅을 보듬어 정결하다 빛이여, 백두산의 천지여, 민족의 영산이며 숨결인 그대여, 위엄 있고 장엄한 존재감 인간의 영역을 넘어 서기 어린 곳 시공을 초월한 영광의 이름으로 영원하리라 [이해와 감상] 한민족의 영봉 백두산 천지에서의 감동 ▲ 금동원 시인 한국의 시인치고, 아니 국민 ..

나의 소식 2014.12.02

2014 펜문학 5-6월호

백두산 비룡폭포* 금동원 백발의 장엄한 낙화 영원을 향한 정결함으로 부드럽지만 다가서기 두려운 결기 수천 년을 묻어 두었던 이야기들 몸 둘 바 없는 벅찬 광경으로 넘쳐 백두대간의 속살 사이사이를 후비고 두 팔 벌려 내 품 속에 가득 담은 소망 하늘로 솟구치는 백룡의 기운으로 아! 이 곳에 뿌리내린 시마(詩魔) 한번 만나고 싶다 *중국쪽에서는 장백폭포라고 한다 -『펜문학』(2014, 5-6월호)

나의 소식 2014.08.12

금동원 시인<발효>

발효 금동원 글을 담급니다 순 토종의 메주콩을 골라 가마솥에 삶아내 듯 알알이 겉도는 말들이 장작더미 가득 품고 온몸으로 끓어오르는 동안 알맞게 물러 부드럽고 풍부해지면 마음으로 찧고 또 찧어 매끌매끌 토닥토닥 어르고 다듬어서 거칠하고 순박한 정성으로 묶습니다 파랗고 높아 휘파람 같은 하늘과 솜털 살며시 솟아오르는 햇살에 버무려서 세상 그늘에 잊은 채 매달아 두면 몸속에서부터 견딜 수 없어 애꿎은 곰팡이의 모습으로 꽃이 피는 날 그날이 내 생일날입니다 글이 시가 되고 시가 꽃이 되고 발효된 맛으로 태어난 기쁜 날입니다 ============ [이해와 감상] 힌국적 삶의 새로운 정서의 승화 오늘의 시는 흡사 정성을 다한 빼어난 메주로 훌륭한 ‘장(醬)’을 양조해내는 일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내..

나의 소식 2013.02.17

금동원 시인 <나라>

일본 나라(奈良) 금 동 원 독서신문 너무 크게 사랑하므로 모든 것을 닮고 싶다 간절한 열망이 기도가 되고 손짓에서 눈빛에서 말씨에서 똑같이 숨 쉴 수 있다면 평생 곁에서 바라볼 수만 있다면 1300년 전 꿈이 이루어졌다 옛날 일본 왕들이 살던 도읍지 ‘나라(奈良)’ 너무 크게 그리워하므로 모든 것을 갖고 싶다 참으로 오랫동안 그들의 숨결과 영혼이 되어 그림자가 되어 곁을 지킨 고대 일본 왕도의 지배자였던 백제인, 신라인 국가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일본의 옛왕도 나라시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국어의 국가(國家) ‘나라(奈良)’ 너무 크게 존경하므로 항상 곁에 두고 싶다 세상이 바뀌고 모든 것이 사라져도 일본 속에 녹아 있는 신라인, 백제인의 고귀한 얼과 넋은 그곳에서 영원히 함께 하리라 ‘나라(奈良)’ =..

나의 소식 2012.07.31

펜문학(통권 108호)

되돌이표 금동원 저녁노을로 변해가던 햇살이 무지갯빛 공중돌기와 고요한 착각으로 돌고 돌아 되돌이표 찍는 하루가 완성되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 있던 갯벌이 발효된 밀반죽의 질감으로 부풀어 오르고 찰진 바다의 비밀스런 탄력이 고개를 든다 소소한 일상들이 소리 없이 튕겨 오르고 음양오행의 원리가 손금처럼 얽혀 빛나는 강화도에서 의미를 부여하며 본질은 그대로 가치 있는 삶이 돌아오는 시간 반복이, 반복하며, 또 반복을 낳고 해와 달 그리고 별과 꿈 우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서 있다 (2012 펜문학, 5-6월호)

나의 소식 2012.07.02

수제비 / 금동원

수제비 / 금동원 [53호] 2011년 11월 10일 (목) 금동원 시인 금동원 제2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9. 산다는 게 말이지 멸치 우려 낸 국물에 뚝뚝 떼어 낸 까짓것 대충, 밀가루 반죽처럼 야들야들 쫀득쫀득 희한하게 씹히는 수제비맛 같기만 하다면야 몇 번이고 뜨거워도, 뜨거워도 웃을 것 같단 말이지. 금동원 | 2003년 《지구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여름낙엽》이 있다. 이번 시집에는 〈장미〉 등 66편의 시를 수록했다.

나의 소식 2011.12.15

유심(제53호)

유심 제 53호 2011년 11월 / 12월호 총목차 [시집 속의 시 한편] - 김진길 《밤톨 줍기》 - 이명 《분천동 분가입납》 - 박희진 《까치와 시인》 - 김준 《아내 얼굴》 - 이채강 《등불 소리》 - 하종오 《남북상징어사전》 - 이낙봉 《폭설》 - 구순희 《내려놓지마》 - 박서혜 《마니산 자락》 - 서상만 《모래알로 울다》 - 노중석 《꿈틀대는 적막》 - 박진형 《풀등》 - 박만진 《오이가 예쁘다》 - 오정국 《파묻힌 얼굴》 - 염창권 《일상들》 - 박찬일 《인류》 - 박정자 《꽃탑 1》 - 박해림 《바닥경전》 - 김선호 《햇살 마름질》 - 진란 《혼자 노는 숲》 - 금동원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 김동애 《화전에 핀 불입문자》 - 김세형 《찬란을 위하여》 - 이혜미 《보라의 바깥》 - 임승..

나의 소식 2011.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