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매향, 스승의 향기 -이혜선(시인, 문학평론가) ...(상략)... 끝으로 두 가지의 특집에는 해당되지 않는 시 한편을 더 보기로 한다. 신호등 앞 건널목으로 위태롭게 건너오는 너는 누구냐 날 수 있었던 습성은 어디로 뒤뚱뒤뚱 가냘픈 다리에 온몸을 의지한 채 보도블럭 사이에 떨어진 썩은 먹이를 찾아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몸은 이미 과체중이다 ...(중략)... 더러운 도시의 뒷골목을 후비고 다니는 버려진 무법자 골치 덩어리의 오염에 찌든 생명체 위로와 안식의 조건은 상실한 지 오래 파고다 공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한 때는 푸른 꿈을 싣고 날았던 날개 꺽인 백발의 비둘기들 -금동원「변화의 뜻」부분 본질을 잃어버리고, 꿈을 잃어버리고 전락한, 변화된 도시의 비둘기를 등장시켜서 알레고리기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