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현/ 오태환
최익현 오태환 1. 엎드려서 울고 있다 낮게 내려 앉은 대마도의 하늘 성긴 눈발, 춥게 뿌리고 있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도 서릿발 같은 바람소리만 어지럽게 쌓이는 나라의 산하 불끈 쥔 두 주먹이 붉은 얼굴을 감춰서 설악같은 울음이 가려지겠느냐 파도같은 분노가 그만 가려지겠느냐. 어둡게 쓰러지며 울고 있다. 희디 흰 도포자락 맑게 날리며 성긴 눈발, 뿌리고 있다. 눈감고 부르는 사랑이 무심한 시대에 하염없이 하염없이. 2. 바다가 보이는 곳 한 채의 유림이 춥게 눈발에 젖어 있다. 희고 작은 물새 하나가 끌고 가는 을사 이후의 정적 너무 크고 맑구나. 서럽게 서럽게 황사마다 사직의 흰 뼈를 묻고 일어서는 낫, 곡괭이의 함성이 들린다 불길 타는 순창의 하늘 말발굽 소리의 눈발, 희미하게 날린다 문득 돌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