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벚꽃이 전하는 말 금동원 추억은 공간에 대한 기억이다. 시간은 씨줄과 날줄의 이야기로 촘촘히 짜여 아름답고 따뜻한 그리움을 만든다. 삶은 추억과 그리움의 힘으로 내일을 꿈꾸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기도 한다.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여의도는 윤중로 벚꽃축제로 유명하다. 사월이 되면 몽글몽글 솜사탕처럼 피어나는 벚꽃을 즐기기 위해 꽃송이보다 많은 상춘객이 몰려들며 온종일 인파로 파도타기를 하는 곳이다. 과거 서울에는 창경원이라 불렀던 창경궁 일대에서 벚꽃놀이를 했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말살하기 위해 왕의 궁궐에다 동물원을 만들었고, 벚꽃을 심어 봄 벚꽃놀이를 한 것은 아픈 역사의 한 가닥이다. 1984년에야 창경원 벚꽃놀이는 없어졌다. 오래된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